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사들이는 땅의 증가율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을 점차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대비 1.8%(435만㎡) 증가한 2억4325만㎡로 집계됐다. 이같은 집계는 전 국토 면적의 0.2% 수준이고, 여의도 면적(2.9㎢)의 84배에 이르는 규모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땅을 국적별로 나누자면 미국인 보유 토지는 지난해 말 대비 0.5% 감소한 1억1908만㎡로 전체 외국인 보유 면적의 50.9%나 차지했다. 그다음은 유럽(9.1%), 일본(7.6%), 중국(7.3%) 등 순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한데 전년 대비 외국인 토지 면적 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6.0%에 이어 2015년 9.6%까지 올랐으나, 지난해는 2.3%로 떨어졌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0.3%로 더 내려갔다.

중국인의 토지 면적 증가율도 2013년 37.9%에서 2014년 98.1%까지 치솟았으나 2015년 23.0%로 줄기 시작해 지난해 13.1%에 이어 올 상반기는 6.5%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중국인의 토지보유는 2014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5년 이후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사드 사태 여파와 국내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친 규제 강화 탓에 국내 토지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보유 토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3786만㎡(16.2%)로 가장 넓었다. 경기 3759만㎡(16.1%), 경북 3497만㎡(14.9%), 강원 2401만㎡(10.3%), 제주 2114만㎡(9.0%) 순으로 보유면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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