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멘트를 날렸다.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이미 협상이 시작됐음을 알리면서 자신을 “관세맨”이라 칭했다.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당초 예정대로 중국을 향해 관세 폭탄을 퍼붓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화에 나설 미국의 협상단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AP/연합뉴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자유경쟁을 선호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달리 미 행정부 안에서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중국 등과의 관세 전쟁을 선두에서 지휘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 간 협상 시작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흘린 것은 미리부터 중국에 강한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의 표현인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멈추고 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90일의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이날 AFP 통신은 그 시점을 내년 3월1일로 지목했다.

하지만 90일이 법정 시한이 아닌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연장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나는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짜 거래(Real Deal)’가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면서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주겠는데) 나는 관세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한편으로는 으르고 또 한편으로는 달래가며 협상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이나 국가가 우리의 부를 침해하려 한다면 나는 그들이 누리는 특권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길 바란다”며 “그 것이 우리의 경제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는 지금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챙기고 있다”고 강조, 자신의 행위가 옳다는 점을 은연중 과시했다. 이 부분은 미국민들을 향한 메시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많은 것들이 최종적으로 해결돼서 중국과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서명할 것”이라며 “협상을 시작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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