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핫한 이벤트로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될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꼽을 수 있다. 영국 정부의 기대대로 ‘브렉시트’가 의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합성어다.

영국 의회를 향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그 반대의 결과가 초래될지 모른다는 데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안건이 부결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며 연일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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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정권을 이끄는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안건이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노동당이 조기총선을 꾀할 것이고, 그로 인해 영국 전체가 전례 없는 혼란 상태에 빠져들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국익보다는 정치적 이익만을 노리며 정권 장악에 나서려 할 것이라 주장하며 노동당의 집권 자체를 리스크라 표현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가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EU와 재협상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 정부에서는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EU가 영국에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주목할 만한 행사다. 이 회의에서 ECB가 정책금리 인상을 거듭 유예한다면 이는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미국 내에서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채 5년물과 2·3년물의 금리가 일상적 궤도를 이탈해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이후 10년물과 2·3년물의 금리차도 더욱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채 금리의 역전이란 단기채의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이상 현상을 말한다. 이는 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을 때, 즉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일수록 높아지는 게 정상이다. 경기가 활황일 때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차는 크게 벌어진다. 반면 경기가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 그 차이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국채 금리 흐름과 무관치 않다.

표면적으로는 갑자기 불거진 듯 보이지만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다툼의 연장선에서 벌어진 화웨이 부회장 체포 역시 눈여겨보아야 할 사건이다. 미 당국이 이를 무역전쟁과는 ‘별개의 트랙’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응에 따라 무역전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다.

아직까지 중국은 사실상의 체포 주체인 미국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주로 캐나다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사법당국은 지난 1일 미국의 의뢰로 밴쿠버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설립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의 딸이다.

멍 부회장 체포 사건은 중국 기업인들의 해외 활동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미국의 의뢰를 받은 현지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멍 부회장 체포 사건은 같은 이유로 미국 기업인들의 중국 방문을 꺼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양국 간 교류는 물론 글로벌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한편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30∼213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KTB투자증권 203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50∼21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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