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5개월 만의 10만명대 회복이고, 10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내용이라 할 수는 없다. 지난해의 월 평균 취업자 증가폭(32만5000명)은 물론 올해 정부 목표치(18만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인 탓이다. 정부가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 마련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는 점도 우울감을 더하게 하는 요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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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11월을 기준으로 볼 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2%로 올라갔다.

이상은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나타난 주요 내용들이다.

보고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다. 일단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보고서가 밝힌 올해 11월 현재 취업자 수는 2718만4000명이었다. 지난해 11월 당시의 취업자 수보다 16만5000명이 더 많아진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를 기록하기는 지난 6월 10만6000명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7~10월의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차례로 5000명, 3000명, 4만5000명, 6만4000명 등이었다.

11월 취업자 증감 내용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과 정보통신업(8만7000명), 농림어업(8만4000명) 등에서 증가했고, 제조업(-9만1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감소폭이 컸던 점이 눈에 띈다. 안정적이고 비교적 보수도 높은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사라졌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8개월째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자영업자가 많이 포함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12개월째 감소했다. 최저임금 급속 인상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5000명 늘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9만2000명 줄어들었다.

주당 근무 시간별로 분류해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27만1000명으로 29만8000명(-1.3%)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461만2000명으로 44만9000명(10.8%) 늘었다.

15세 이상 국민 중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고용률)은 지난해 11월과 같은 61.4%로 집계됐다.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실업률은 작년 11월보다 0.1%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고, 실업자 수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9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7.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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