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마트에선 가전제품이 대세였다. 극심해진 미세먼지, 평창 동계올림픽 등 잇단 대형 스포츠 행사,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이 영향을 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마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전 부문 매출이 13.5%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 이마트 제공/연합뉴스]
[사진 = 이마트 제공/연합뉴스]

눈에 띄는 점은 세탁 가전과 TV의 판매 증가다.

우선 세탁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나 뛰었다. 세탁 가전의 경우 지난해 매출 순위 19위에서 올해 9위로 10계단이나 훌쩍 뛰어올라, 올해 이마트 매출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이 기간 76.2%나 뛰었다. 황사·미세먼지 등 환경적 이슈가 원인이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야외에 빨래 널기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건조기가 히트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가전제품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9㎏급이었던 빨래건조기를 이불까지 말릴 수 있는 14㎏급 모델로 확대한 것도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줬다. 먼지 등을 털어내 주는 기능을 갖춘 전자옷장(스타일러)의 경우 새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TV도 이 기간 매출이 20%나 증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연이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수요가 늘어났다. 스포츠 경기를 시원한 대형 화면으로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TV 매출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마트 설명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가가 늘면서 노트북, 게임기, 카메라 등 취미 생활용품 매출도 급상승했다. 노트북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14.3% 늘었다. 노트북의 경우 매출액 기준 품목별 순위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4위로 올라갔다. 닌텐도 등 게임기와 카메라의 매출도 각각 81.3%, 11.9% 증가했다.

이밖에 청소기 매출도 31.4% 올랐다. 다이슨과 삼성·LG전자의 고가 핸디 청소기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기름 없이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가전제품인 에어프라이어도 작년보다 매출이 231.4% 오르며 가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황사, 미세먼지 등 환경적 이슈와 워라밸이라는 사회적 변화, 생활 편의를 찾는 트렌드가 올해 이마트 매출을 견인했다”며 “당분간 가전의 대세 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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