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한 중·장년층 월급쟁이들 중 3분의2는 한 달에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열 명 중 한 명은 월 100만원 벌이도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7년 중·장년층 행정통계’에 나타난 내용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장년층이란 만 40~64세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집계 대상이 된 사람들은 2016년에는 미취업 상태였으나, 지난해 10월엔 일자리를 얻은 사람 133만1000명 중에서도 사회보험에 가입함으로써 임금 파악이 가능한 이들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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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다시 일자리를 얻은 중·장년층 근로자 70만8000명 가운데 66.9%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특히 전체의 13.9%는 평균 월급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100만~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이는 53.0%를 차지했다.

이들과 달리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중·장년 재취업자의 비중은 19.7%에 불과했다.

이들 중·장년 재취업자들의 전체 평균 월급은 208만원이었다. 성별 평균치는 남성 271만원, 여성 165만원이었다.

중·장년 재취업자들의 임금을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40대 초반이 2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50대 초반은 213만원, 60대 초반은 172만원으로 나타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임금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10월엔 취업자였으나 지난해 10월 실직 상태에 있었던 중·장년층 70만3000명이 종전 일자리에서 받은 월급의 평균은 259만원이었다. 남성 평균은 331만원, 여성 평균은 198만원이었다.

이들 중 종전 월급이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었던 사람의 비중은 34.8%로 재취업자의 두 배에 가까웠다.

이들이 받은 평균 월급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재취업 중·장년층의 평균 월급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낮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2016년 10월부터 1년 동안 일자리를 가졌던 중·장년층 1075만7000명 중 종사상 지위가 바뀐 사람은 43만8000명(4.1%)이었다. 이들 중에서도 임금근로자에서 비임금근로자(사업소득자 등)로 종사상 지위가 바뀐 사람은 15만9000명에 이르렀다.

종사상 지위란 임금이나 인구 통계에서 쓰는 용어로, 고용주나 자영업자, 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등의 신분 또는 지위를 가리킨다.

임금근로자에서 비임금근로자로 전환된 비중은 40대 초반에서 4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비임금근로자에서 임금근로자로 바뀐 비중은 60대 초반에서 34.1%로 가장 높았다. 월급쟁이 생활에서 자영업자 등으로 밀려나는 비중은 40대에서, 월급쟁이로 재취업하는 비중은 6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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