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냉장고라도 어디에 설치해두느냐에 따라 전력 소비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장고가 놓인 공간의 온도가 높을수록 전력 소모량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변 온도가 섭씨 16도인 곳과 섭씨 32도인 곳에 똑같은 제품의 냉장고를 두었을 때 나타나는 전력 소비량 차이는 배 이상이었다. 물론 온도가 높은 곳에서 전력 소비량이 더 커졌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위 두 개의 장소에 각각 같은 냉장고를 두었을 때의 소비 전력 차이는 4도어형 제품 2.1∼2.3배, 양문형 제품은 2.1∼2.7배였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소비자원이 4개 업체의 인기 냉장고 제품 6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함으로써 도출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실험을 통해 저장온도 성능, 에너지소비량, 소음,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평가 대상으로 삼은 냉장고는 800L급 4도어형 3대(대유위니아 BRX907PQRS, 삼성전자 RF85N9662XF, LG전자 F871NS33)와 양문형 3대(대우전자 FR-L803RRMM, 삼성전자 RH82M9152SL, LG전자 S831NS35) 등이었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온도인 냉장실 3도, 냉동실 영하 18도로 제품을 세팅한 뒤 동일 장소에서 사용해본 결과 제품별로 전력소비량이 다르게 나타났다. 4도어형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전기소비량이 31.4kWh로 가장 적었고, 대유위니아 제품이 45.9kWh로 가장 많았다. 양문형의 경우 LG전자(33.1kWh)와 (대우전자 41.8kWh)가 각각 최저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에너지 비용을 계산해보니 4도어형 삼성전자 제품은 6만원, 대유위니아 제품은 8만8000원이었다.

한편 냉장고의 소음을 평가한 항목에서는 대체로 우수판정이 내려졌다. 안전성과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에서도 모든 제품을 막론하고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이같은 실험을 지속해 소비자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건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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