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에서 전반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25개 모든 구를 통틀어 아파트 매매가가 올라간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전셋값도 마찬가지였다.

2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0.08% 하락했다. 하락세는 6주 연속 이어졌으며, 이번 주 하락폭은 전주에 비해 0.03%포인트 확대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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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상승기에 그 진원지로 꼽혔던 강남4구의 이달 셋째주 아파트 가격은 하락폭이 0.23%로 확대됐다. 한 주 전 이곳 아파트 매매가 평균 하락률은 0.14%였다.

한강 남쪽 11개 구와 북쪽 14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각각 0.11%와 0.05%였다. 한강 이남에서는 양천과 영등포구 구축(오래 전 지은) 아파트와 강서·금천구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강 북쪽에서는 과거 가격이 많이 올랐던 마포와 용산·동대문구 등의 단지와 노원구 상계동의 구축 아파트들이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수도권에서는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전주의 0.01%에서 0.03%로 확대됐다. 경기에서도 하남은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률이 0.33%를 나타냈다.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는 5대 광역시에서 평균 0.03%, 8개 도에서 평균 0.15% 하락했다. 세종은 0.01% 상승했다.

주요 시·도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대전 +0.20%, 광주 +0.08%, 전남 +0.04%, 대구 +0.02%, 울산 -0.34%, 경북 -0.24%, 강원 -0.20%, 충북 및 경남 -0.19%, 제주 -0.14%, 충남 -0.12% 등이었다.

서울과 지방을 망라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평균 변동률은 -0.07%였다.

전세가격도 전국 평균 0.09% 떨어졌다. 서울에서의 전세가 하락률은 전주 0.06%에서 0.11%로 커졌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모두에서 아파트 전셋값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의 모든 구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기는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임박해지면서 강남4구의 전세가 하락(-0.16%)이 특히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이 풍부해짐에 따라 서울에서 전세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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