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전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오는 2일 기해년을 여는 장이 시작된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와 강달러, 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분위기로 인해 조금씩 기대가 무르익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들의 경기 둔화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엇갈리는 전망이지만, 어느 한쪽의 목소리도 쉽게 무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AFP/연합뉴스]

올 한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이탈한 것도 그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올해 말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35.6%다. 외국인의 순매도 현상에는 1%포인트 이상으로까지 벌어질 것 같았던 한·미 간 금리차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 해 첫 주 국내 증시에 당장 영향을 미칠 이슈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을 꼽을 수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할지 여부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달라질 수 있어서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증시에서는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게 된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셧다운 장기화는 증시에 불안과 혼돈을 가져다줄 악성 소재라 할 수 있다.

눈여겨 볼 일은 3일(현지시간) 개원하는 미국 하원의 동향이다.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지닌 야당인 민주당은 개원 즉시 연방정부 업무재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유도함으로써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원 개원일 발표되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12월 제조업지수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ISM제조업지수는 가장 먼저 발표되는 월간 경제지표로 미국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수다. 향후 경기에 대한 미국 제조업체들의 심리를 나타낼 이 지수에 대한 현재의 기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12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관세청이 집계한 12월 1~20일의 수출 실적은 313억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그나마 석유제품과 자동차 등의 선전에 따른 결과였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00∼2080, 케이프투자증권 2030∼2100 등이다.

우리 증시의 새해 첫 거래 시간은 2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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