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극우 성향의 브라질 신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추진키로 한 '국가 재건을 위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활성화를 촉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베스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6% 상승한 9만1012.31에 장을 마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직후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 이날 보베스파 지수는 장중 한때 4% 이상 급등한 9만1478선까지 올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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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글로벌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이 이목을 모았다. FT는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약속한 경제회생 공약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고 평가했다.

30여년 만에 우파 정권 탄생을 알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개혁, 부패근절, 치안 등 3가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라질의 탄생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 부처의 장관들이 전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상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분야 정책을 파울루 게지스 장관에게 일임했다. 게지스 장관은 재무부와 기획부, 산업통상서비스부를 통합한 '슈퍼부처'인 경제부의 수장으로 브라질 경제 개혁의 운전대를 잡았다.

실제 보베스타 지수 또한 게지스 신임 경제장관의 취임식 연설 이후 요동쳤다. 게지스 장관이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조세제도 간소화를 중점으로 경제 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뒤 민영화 대상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의 주가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브라질 경제는 15년간 복지정책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해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헤알화의 가치는 전년 대비 17%가량 하락했다.

게지스 장관은 이날 "과도한 공공지출로 브라질이 타격을 입었다"며 "GDP 대비 공공지출은 40년 전 18%에서 지금은 40% 수준이다"고 말했다. 투자등급과 국가신용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공지출을 줄이는 등 강력 긴축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국제 경제전문가들은 '시카고학파' 출신인 게지스 장관이 공공지출 축소, 연금·조세제도 개혁, 감세, 정부 소유 부동산 매각, 정치인·공무원 특권 축소, 공무원 감축 등 공공기관 지출을 최소화한 친시장 정책을 통해 브라질의 만성 재정 적자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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