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가 81개월 연속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단가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흑자 규모는 7개월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0억6000만 달러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수지 기준 11월 수출은 51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으나, 11.3%를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는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품수지 흑자규모 또한 전년 동월 114억6000만 달러에서 79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7개월만에 최소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 상승이 둔화된데 이어 세계교역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그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11월 수출 소폭 증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수입은 원유도입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9.3% 증가한 437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9.4%)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서비스 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12억7000만 달러)는 1년전 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23.5%나 늘었지만 출국자는 3.1%만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난 반면 출국자 수 증가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둔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송수지 또한 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때보다 규모가 줄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면서 해상운송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된 것에 이어 항공운송수지가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이 밖에 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전소득수지는 6억 5000만 달러 적자로 나왔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42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증가한 것이 그 배경이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 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 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