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 국내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사의 첨단 기술을 통한 미래의 성장동력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쇼 'CES 2019'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공식 개막했다. 1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이번 CES에는 전 세계 150여개 국가의 모빌리티 기업 4500개 이상이 참여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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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프레스콘퍼런스에서 '롤러블(두루마리형) TV'를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시에서 시제품 수준에 그쳤던 스크린 형태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완제품 형태로 공개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롤러블 TV는 O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제품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화면을 둥글게 말아 본체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시청을 원할 때는 두루마리 상태의 화면이 펴지면서 본체 위로 올라와 수직 상태를 이루게 된다. LG전자는 롤러블 TV의 장점으로 공간별 범용성 확대를 제시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란 주제로 2044㎡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 입구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활용해 만든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공개하며 자사의 올레드 TV, 초프리미엄 생활가전 등 주력 제품을 소개했다.

초대형 스크린 시장을 주도할 8K TV 시장 확대와 라이프스타일 제품 다양화를 올해 CE(소비자가전)부문 주요 사업 방향으로 설정한 삼성전자는 '8K QLED TV'와 건강관리 로봇 '삼성봇'을 공개했다. 작년 4분기에 처음 출시한 삼성전자 QLED 8K는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TV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신기술로 평가받았다.

아울러 CES 참가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AI)'을 꼽은 삼성전자는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기술이 망라된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봇 케어는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준다.

CES 현장을 찾은 김석현 사장은 "소비자 개별 취향과 주거공간, 생애주기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변화를 줄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을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상용화 기간을 예고했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모빌리티 업체가 기술 트렌드를 공개했다. 배터리·소재 등 비정유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배터리 및 LiBS(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FCW를 전면에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CES에서 플렉서블 디바이스의 핵심 소재인 FCW(SK이노베이션 Flexible Display용 유연기판 브랜드명)를 처음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CES를 통해 선보인 '자율주행을 넘어(Beyond Autonomous Driving)'라는 비전을 발전시켜 '감성 주행의 공간(Space of Emotive Driving)'을 테마로 다양한 기술과 전시물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홀로그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선행연구를 이어왔다. 올해 CES에서 운전자가 3D(3차원)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을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공개한 뒤 양사는 기술 안정성을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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