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10명 중 6명 이상이 개인의 노력만으로 경제적 지위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새 1.3배 증가한 수치다. 이를 두고 자신의 경제활동보다 부모가 물려주는 부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평가하는 '수저계급론'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이 8일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최신호 '청년층의 주관적 계층의식과 계층이동 가능성 영향요인 변화 분석'(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30세 미만 청년의 61.55%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이 중 '비교적 낮다'는 46.30%, '매우 낮다'는 15.25%에 달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는 4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 청년들의 46.8%가 '낮다(비교적 낮다 37.08%+매우 낮다 9.72%)'고 응답한 데 비해 1.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에 대한 청년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의 주관적인 계층 의식은 대체로 가구소득이 높고 자가 주택에 거주하고 아버지의 학력이 높고 서울에 사는 경우 높게 나타났다. 여러 요인 가운데 가구소득의 영향력은 2017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자원이 계층상승을 좌우한다고 보는 청년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2017년 기준으로 부모의 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청년층보다 400만~500만원 미만 가구의 청년은 3.09배, 500만~700만원 미만 가구의 청년은 3.15배 계층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했다.

아울러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청년들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취업을 안 한 청년보다 20% 낮았다.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될 가능성이 낮고 이것이 계층을 고착화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이 계층이동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술 내용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원이 사회의 계층을 결정한다는 '수저계급론'이 실제 나타나고 있고, 계층 고착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저계급론이 확산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격차를 축소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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