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거래활동계좌가 9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하면서 223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가 급증한 것과 비대면 개설 등으로 증권 서비스의 문턱이 낮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702만개로 2017년 말보다 223만개(9%)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식거래활동계좌란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개인 투자자가 소액 주식 거래를 목적으로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증권계좌가 200만개 이상 증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던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유럽 경제위기 영향을 받은 2012년에는 27만개가 감소했다.

지난해 주식거래활동계좌가 급증한 것은 작년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1월 29일 종가기준 2598.19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활동계좌 또한 1월에 35만8000개가 증가하며, 월평균 증가 수 18만6000개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가 적극 계좌개설 유치에 나선 것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지난해 신규 및 타사고객에게 국내주식거래수수료 무료, 타사로부터 이전해오는 고객에 대한 현금 지급, 비대면 계좌 개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거래활동계좌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올해 또한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 부진 등 대내외 악재로 증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 계좌 증가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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