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단식농성과 사측의 강경 발언 등 극한 대치로 치닫던 파인텍 노사 교섭 협상이 고공농성 426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는 오는 7월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파인텍 노사는 업무에 복귀하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최소 3년간 보장하고, 정상적인 운영과 책임 경영을 위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합의했다.

파인텍 노사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고, 평택 이남 지역으로 공장 소재지를 옮겨 원활한 생산 활동을 위해 적정 인원을 고용하기로 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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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인텍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12월 26일을 시작으로 29일, 31일, 지난 3일, 9일 등 5차례 교섭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에 양측 모두 이번 6차 교섭을 마지막 기회로 삼았다고 밝혔다.

노사 간 합의는 노동자들이 김세권 대표에게 고용승계, 단체협약 보장 등을 촉구하며 열병합발전소 내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에 이뤄졌다. 이는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홍기탁·박준호 두 조합원의 조속하고 안전한 복귀와 범사회적 열망을 우선으로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6차 교섭에 최선을 다해 11일 오전 7시20분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협상 합의안 작성과 함께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노조는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며 시설물과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한다.

김세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두 노동자가 있는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 앞에서 그간 경과에 대한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굴뚝 농성 노동자들은 이날 지상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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