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초호황)을 이어온 반도체 시장이 대세하락 우려에도 불구, 당분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13일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890억 달러로, 지난해 4770억 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시장 호황은 사실상 끝물에 접어들었으나, 소폭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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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가 전망한 2.6% 성장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기록한 21.6%, 13.4%와 비교하면 급격히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추세적 대세하락'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진 시점에서 성장이 지속할 것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특히 가트너는 내년 시장 매출을 528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 8.1% 증가해 '업턴(상승 국면)'에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밥 존슨은 "앞으로 시장이 다소 불안하겠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업계 또한 대세하락은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4차 산업혁명 및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D램·낸드플래시 분야서 새로운 수요 창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서버에 대한 수요는 이제 막 성장 초입 단계"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는 계절성과 고객사들의 심리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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