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번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를 최종 선정하기 위해 신규 면허 심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후보 항공사들은 저마다 투자유치, 대규모 채용계획 등을 발빠르게 홍보하며,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8일 국제운송사업자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항공계 관계자들을 정부세종청사로 초청해 개별 면담했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사업계획서와 관련 서류들을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국토부의 추가보완 요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신규 면허 발급을 놓고 경쟁하는 항공사는 강원도 양양군의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시의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로케이, 인천광역시의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프레미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 등 4곳이다. 청주는 에어로케이뿐 아니라 화물운송 사업을 계획중인 가디언스도 경쟁에 뛰어들게 했다.

[사진 = 연합뉴스TV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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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토부가 추가보완을 요구한 부분은 항공안전과 소비자 편의 관련 부분이다.

항공사들은 보완서류를 오는 2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후보 항공사들이 7번째 LCC로 생존하려면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해외 여행객의 국내 여행)·차별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가 관건”이라며 “항공과 연계된 지역 관광상품, 관광개발, 지자체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의 경우 인바운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에어로케이는 거점으로 삼는 청주공항이 수도권 제3 공항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플라이강원은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중국·동남아권 인바운드에 집중하는 수익모델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의 모기지인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 공항’이라는 인식의 확산을 강조해왔다.

기존 LCC와 차별화된 사업 모델도 신규 사업 희망기업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후보 항공사들은 LCC가 아닌 하이브리드 항공사,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에 주목하고 있다. HSC는 단순한 초저가 전략을 넘어 LCC와 FSC(대형항공사)의 장점을 융합한 서비스를 지향한다.

에어프리미아는 HSC 모델을 도입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과당경쟁을 피하기로 했다. 에어프리미아 측은 “하이브리드 캐리어는 중형비행기를 사용해 중장거리에 집중한 노선 전략을 통해 비용과 서비스의 강점을 모두 갖췄다”며 “이 때문에 최근의 과당경쟁 이슈와는 거리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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