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5일 5영업일 동안 증시가 가장 관심 있게 눈여겨볼 점은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내용이다. 상장사 실적 발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뤄진다. 이번 한주 동안엔 국내외적으로 주요 경제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진척 상황과 분위기 변화도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요소들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발표 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4일 나올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의 성적표다. 하루 뒤 연이어 드러날 삼성물산과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증시를 웃고 울게 할 주요 요소들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S&P500지수 산정 대상 기업의 11% 정도가 이번 주 동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그중엔 인텔과 IBM, 포드, 존슨앤드존슨, 스타벅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분야별 주요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전반적 기대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앞서 발표된 주요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점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시장이 특히 관심을 두는 곳은 인텔과 스타벅스다. 인텔은 정보기술(IT) 업계의 지존이라는 점에서 해당 분야의 시장 동향을 대변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분기 실적은 중국의 내수 상황을 엿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현재 스타벅스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중국내 판매 부진으로 올해 1분기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한 애플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스타벅스가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미국(1만4000여개) 다음으로 많은 매장(3600여개)을 운영하고 있다.

일단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주요기업 중 일부가 애플처럼 올해 1분기 목표 실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이번 주에 연이어 나올 경제지표들도 관심을 모으는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22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2.7%에 못 미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은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1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GDP 속보치를 내놓는다. 이 역시 우리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GDP 속보치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에 대한 컨센서스는 6.4~6.45% 정도다. 직전 분기 GDP 성장률은 6.5%였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6.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기록한 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젠 상수가 되다시피한 미·중 무역분쟁은 고위급 협상 이후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전에 비해 부드러워진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2024년까지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미국에 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이 향후 6년간 1조 달러의 제품을 미국으로부터 더 수입하는 방안이 마련됐다는 구체적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추가 관세를 전부 또는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뉴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며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미·중 협상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 주 뉴욕 증시는 큰 폭의 지수 상승을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한편 주요 중권사들이 예상한 이번 주 코스피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050∼2150, 하나금융투자 2080∼2130, KTB투자증권 2090∼2170, 케이프투자증권 2080∼2160 등이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