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의 투기논란에 휘말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해 차질 없는 도시재생사업추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목포포럼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미리 배포한 성명에서 “(지금은) 목포의 문화역사 공간의 가치를 발견해 모처럼 목포 원도심 지역을 활성화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이 문제로 목포의 역사문화 공간 활성화 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투기에 대한 진위는 팩트에 근거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정쟁이나 논쟁을 우선하는 소모적인 행위는 즉시 그쳐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목포의 역사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원도심은 근대 역사를 대표하는 ‘기억의 장소’로 보존돼야 한다”며 “이를 저해하는 부당한 행위는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목포포럼은 이러한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 2시 목포시의회에서 개최했다. 이 단체는 “목포 시민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외부세력의 개입도 거부하며 지역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목포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의 역사문화 공간 사업이 성공해 낙후된 지역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 원주민들이 다수 포함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도 이날 오전 11시 전남 목포시 만호동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에서 추진하는 근대문화자원 사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주민 40여명도 “목포 구도심은 오랫동안 잊힌 공간이었고 어떠한 희망도 기대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삶의 터전을 지켜오며 저녁에도 불이 켜진 동네로 만들고 싶은 우리의 노력을 소중하게 생각해달라”고 부연했다.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 서장권씨(65)는 “수십년 동안 낙후된 동네가 (재생사업으로) 살아나려고 하는데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며 “이 일로 동네 발전이 늦춰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전부터 건물을 팔려고 내놓았어도 그 누구 하나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런 건물을 사는 것을 어떻게 투기라고 볼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목포에서 가장 번화했던 과거를 되찾고 싶을 뿐”이라며 “도시재생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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