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로써 2년 연속 3%대 성장이 멈췄다.

성장률 둔화는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고,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정부 소비가 5.6% 증가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늘어 5년 만에 최고였고, 수입 증가율은 1.5%로 4년 만에 최저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느려졌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면서 4년 만에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보다 부진한 걸음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에 지각 성장을 보였다. 당초 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0.84%를 넘어서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1.0%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이다.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집행률도 많이 올라왔다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해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도 1.0% 늘어나면서 4분기 만에 최고의 호조를 보였다. 4분기 투자도 증가했는데, 건설투자(1.2%)는 3분기 만에, 설비투자(3.8%)는 6분기 만에 최고였다. 다만, 수출은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수입은 0.6% 늘었다. 실질 GDI는 0.1% 줄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중 마지막 분기인 4분기에는 깜짝 실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