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최신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로 불꽃 경쟁의 장을 벌이는 ‘CES(세계가전전시회) 2019’에서 첨단기술과 접목한 농기계가 전시됐다. 하드디스크 제조로 유명한 기업도 IT를 활용한 농업의 미래를 선보였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 미국 최대 농기계 브랜드인 ‘존 디어(John Deere)’는 각종 센서와 통신 기능을 탑재한 콤바인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위성항법장치(GPS)와 레이저, 컴퓨터 비전 등 센서를 활용해 토양 상태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곡물을 심고 비료를 주고 수확하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제품의 가장 큰 이점은 머신러닝을 통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비료나 농약을 투입할 수 있어 농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화된 GPS센서로 2.54㎝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고, 모든 수집된 정보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손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존 디어의 IT-농업의 융합 기조는 약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사측은 1999년 나브콤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이후로 GPS 기술을 활용한 농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 벤처기업 ‘블루리버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농업용 빅데이터 기술 및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기계 회사의 IT 접목 사례와 반대로 IT 기업의 농업 진출 행보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됐다. 세계적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시게이트(Seagate)’는 IT를 활용한 농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시게이트는 드론과 기상관측 기구, 토양 습도 측정계 등 각종 기기에서 전송된 자료를 취합하고 분석해 농업 현장에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앙 집중식 데이터센터 대신 분산된 소형 서버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통해 정보 처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엣지 컴퓨팅은 지난해 성황리에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선보인 드론 쇼나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도 적용되는 기술이다. 이는 미국 IT 컨설팅 전문기업 가트너에 의해 올해의 IT 10대 전략 기술 중 하나로 뽑혔다.

aT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과 기술이 융합된 ‘애그테크(AgTech)’가 농업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며 “농업 분야에 적용될 인공지능 등 기술과 정보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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