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이끌어 온 서버용 D램이 줄어든 수요로 절반가량이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재고 축소의 어려움으로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인 15%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D램 가격이 향후에도 줄곧 하락할 것으로 봤다. 2분기에는 10%, 3분기에는 8%, 4분기에는 약 5%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계속된 D램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재고 축소 어려움이 지목됐다. 업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사 전체 D램 매출에서 서버용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대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보고서는 “올 상반기에는 일반 수요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서버용 D램 고객들은 향후 가격 하락을 예상, 반도체 비축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서버용 D램 수요가 올해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센터가 고객 선점과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 경쟁적으로 증설 경쟁을 별여, 최종 고객 수요를 뛰어넘는 규모로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2분기부터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중국 데이터 센터 및 서버 제조 업체의 수요가 2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재고 문제가 해결되면 3~4분기에는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이 완화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가격은 50%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년간 미국 4대 IT기업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통칭하는 ‘FANG’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버 투자가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에 반도체 시장은 초호황기를 맞았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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