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경제의 부진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단 중국 정부가 제시한 6.5%가량의 목표치와 시장 예상치는 충족하고도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성장세가 확연히 꺾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2%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이유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대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진다면 ‘뉴노멀’로 인해 중국 경제가 좌초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지난 16일 경고했다. 뉴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이다.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이 그같은 개념을 대변한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한국 수출에 피해가 오는 것도 불가피하다. 타격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다. 남은 이달에도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수출은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 달째 감소하게 된다. 

수출이 줄어드는 배경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수출 대상국이기에 우리의 수출 실적은 중국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2.7%)과 12월(-13.9%) 두 달째 감소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줄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진다”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30% 가까이가 중국으로 가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의 영향은 우리나라 수출 속보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22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질 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해 2년째 2%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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