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명문대’나 ‘명문고’ 출신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재계 SKY캐슬’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 중 출신 대학을 확인할 수 있는 562명을 조사한 결과 ‘SKY 출신’은 227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4년 전 조사 때 47.6%였던 것보다 7.2%포인트 감소한 수치이고, 7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대 출신은 20.8%로 4년 전보다 4.5%포인트나 줄었다.

[사진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제공 / 연합뉴스]
[사진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제공 / 연합뉴스]

이런 현상은 출신 대학교뿐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직 CEO들이 졸업한 고교 중 전통 강호로 꼽히는 ‘경기·서울·경복’의 비율이 동반 추락한 것이다. 4.4%인 경기고와 3.2%인 경복고는 올해도 1·2위를 수성했지만, 4년 전(8.5%, 5.7%)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 됐다. 그 중에서도 4년 전 4.5%에 달했던 서울고가 1.0%로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 출신 CEO 비중은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엔 이 비율이 전체의 15.5%였지만, 올해는 17.4%로 다소 높아졌다.

CEO스코어는 “1974년 고교평준화 시행 첫해에 입학한 1958년생(만 61세) 이전 세대들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대거 퇴장하면서 전통 명문고의 영광도 함께 사그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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