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둔 가운데 미국이 이번 주 예정했던 중국과의 ‘차관급’ 회동 계획을 취소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그런 회동 계획이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리들은 당초 이번 주 중국의 차관급 관리 2명과 무역협상과 관련한 ‘기획 미팅(planning meeting)’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지적 재산권 규정의 집행(enforcement)과 관련한 이견으로 미국이 만남을 거부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번 주 회동 계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측과 개최하려고 한 고위급 무역협상의 준비 모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회동 무산 소식에 대해 백악관은 “(관련) 팀들이 이달 말 류 부총리와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자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요구, 중국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구조 개혁 등 두 가지 핵심 사항에서 대화의 진척이 어려웠기 때문에 예비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두 경제 대국 사이의 긴장 고조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3월 1일까지 미?중 간의 무역 협상에서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제조품 절반에 부과되는 관세는 10%~25%까지 올라간다.

커들로 위원장은 CNBC에 출연해 직접 입장 표명을 했다. 그는 회동 거부설과 관련, “그 같은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번 주 중국과) 계획된 회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부총리와의 이달 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취소는 없고, 너무 중요하고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 류 부총리의 방문 외에는 다른 중간 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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