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슈는 대체로 주 후반부에 몰려 있다.

우선 눈여겨보아야 할 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 변화 여부다. 연준은 30~31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시장의 관심은 이틀간의 회의 이후 열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쏠려 있다. 연준은 이미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당분간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회견은 그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 여부를 보다 확실히 드러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종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의 입을 통해 그 같은 기류가 확인된다면 이는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연준이 채권 형태로 보유한 자산의 규모를 줄인다(채권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시중 유동성을 축소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연준이 시장에 채권을 대량으로 내놓으면 채권값이 하락하고 이는 곧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보유자산 축소 정책의 종식은 금리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된다.

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정책의 조기 종료 문제를 논의한 뒤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예상대로 결론이 내려진다면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부터는 국내 기업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28일 S-oil과 대한유화, 29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삼성전기·대한항공, 30일 LG화학, 31일 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아모레퍼시픽·하나금융지주·NAVER, 새달 1일 금호석유 등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 주에 4분기 실적을 내놓을 미국 기업으로는 애플과 화이자, 3M, 보잉,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GE, 다우 듀폰 등이 있다.

이밖에 30일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장기 셧다운 여파로 집계작업에 차질이 빚어져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일시정지는 긍정적 현상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3주간의 셧다운 잠정중단 이후의 상황 전개에 더 주목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연방정부 가동 시한이 지난 뒤 셧다운이 재연되거나,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1일부터는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린다. 중국은 협상 대표로 류허(劉鶴) 부총리를 파견한다. 류 부총리는 미국 측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협상을 벌인다.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번 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타결까지는 몇 마일이나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관세 인하 문제 외 기술보호 등 ‘게임의 룰’과 관련한 보다 근본적인 안건에 대해 견해차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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