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생산에 따른 반도체 구매 액수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고객업체 톱10 명단(Top 10 Global Semiconductor Customers in 2018)’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1%의 점유율로, 전년에 이어 또 구매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구매금액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434억2100만 달러(약 48조5880억원)였다. 다만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로 구매 점유율은 전년(9.6%)보다 소폭 줄었다.

[그래픽 = 삼성전자 제공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 / 연합뉴스]

2위는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미국 애플(418억8300만 달러·7.9%)이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211억3100만 달러·4.4%) △델(197억9900만 달러·4.25%) △레노보(176억5800만 달러·3.7%) 등도 5위 내에 안착했다.

이런 가운데 가트너는 중국계 업체의 오름세를 강조했다. 가트너는 “화웨이, 레노보, BBK일렉트로닉스, 샤오미 등 4개 중국계 업체들이 ‘톱10’에 들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반도체 구매가 전년보다 45.2%나 늘어 순위도 두 계단 높아졌다.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 금액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5.2%에 이른다.

레노보의 지난해 반도체 구매도 전년 대비 16.4% 늘었다. 6위 BBK일렉트로닉스는 전년보다 17.5% 늘어난 137억2000만 달러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샤오미도 전년 대비 62.8% 증가한 71억300만 달러를 사들여 구매 순위를 18위에서 10위로 끌어올렸다.

이들 4개 업체가 전체 반도체 구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 이른다.

반면, 전년에 9위를 차지하면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LG전자는 지난해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판매에서도 86조2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년 연속 인텔(79조4000억원)에 앞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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