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주목하는 미·중 무역협상이 좀처럼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대했던 2월중 미·중 정상회담마저 무산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두 나라가 장관급 및 차관급 협상을 번갈아가며 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1일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중 협상단은 아직 기본적인 합의안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두 나라 협상단은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댄다. 미국은 이 협상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 협상에 앞서 보다 실무적 차원에서 사전 논의를 하기 위한 차관급 협상도 열린다. 11일 열리는 차관급 협상의 미국 측 대표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다.

이같은 흐름은 두 나라의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는 협상 마감 시한(3월 1일)을 불과 보름여 남겨둔 상황과 관련이 있다.

미국은 협상 타결을 위한 발걸음을 보다 재게 놀리면서도 대중(對中) 압박을 병행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중 미국 무선통신망에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부정적 전망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90일 휴전 기간 내 협상 타결이 어려워진 만큼 휴전 기간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미국은 다음달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와 15일 공개될 미국의 1월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들 사안 외 또 하나의 대외 변수는 브렉시트 논란이다. 이 사안 역시 현재로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혼미한 상태에 놓여 있다. 영국 하원은 다음 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두 번째 승인투표를 실시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투표가 이달 말까지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대내 요인으로는 12일 공개될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 내용이다. 이는 향후 한은의 금리정책을 가늠하는데 일정 정도 참고가 될 수 있다.

14일이 국내 증시의 옵션만기일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편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80∼2240, 하나금융투자 2180∼2230, KTB투자증권 2190∼2260, 케이프투자증권 2150∼22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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