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지적하며 각국 정부에 ‘경제적 스톰(폭풍)’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를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는 이른바 ‘4대 먹구름’을 거론하며 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만으로도 스톰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거론한 4개 먹구름은 무역 긴장과 관세 인상, 금융 긴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가속 등이다.

이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관세 전쟁에 따라 주로 발생하고 있는 무역 긴장을 언급하면서 “(무역 긴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사진 = AP / 연합뉴스]

라가르드 총재는 무역 긴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특히 주목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무역과 (경제) 심리, 시장에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정부와 기업, 가계 등의 과도한 부채와 관련해 차입비용 증가에 따른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무역분쟁과 금융 긴축 조건이 세계 경제 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IMF는 세계 경기 침체가 곧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의 정책 당국자들이 과도한 정부 부채를 줄여 경기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처럼 최근 IMF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IMF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내년도 성장 전망치도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내렸다.

당시 IMF는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영국의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 동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전 세계적인 무역 협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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