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인 현대제철이 미세먼지 문제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질 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부상한 것과 관련이 깊다.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서울 서초구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미세먼지 감축 노력을 촉구했다.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배출에 있어서 국내 산업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의하면 현대제철은 충남 태안의 석탄화력발전소 10기가 가동되면서 내뿜는 것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를 대기중에 배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 역시 현대제철이 미세먼지 발생량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었다. 2017년 기준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연간 2만1849t의 미세먼지를 배출했다. 산업부문에선 단연 1위 기록이다. 부문을 통틀었을 때의 순위는 2만8432t을 배출한 남동발전 삼천포본부에 이은 종합2위다.

이를 보면 현대제철은 석탄화력 발전에 버금가는 미세먼지 주범이면서도 그간 일반인들의 인식의 사각지대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을 둘러싼 미세먼지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0여년 전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때도 지역 주민 등과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 당시 현대제철 측은 최첨단 환경보호 시설인 ‘EOS’를 설치한다고 홍보해 주민들을 다독였으나, 나중에 해당 시설에 여과집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큰 반발이 일었었다.

지역 농민들은 현대제철로 인해 지역 특산 작물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고, 그 결과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다. 연산 2400만t의 조강 능력을 자랑하며 주요 생산 제품은 열연과 냉연, 후판, 강관 등이다.

김기영 기자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