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투자자들의 심리를 혼란케 했던 글로벌 이슈들이 하나 둘 마무리돼 가는 요즘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완전 해결은 아니지만 결론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고, ‘브렉시트’를 둘러싼 위기감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증시엔 달갑잖은 요소였던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확연히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신경써야 할 변수들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당장 미국과 국내 상장사들의 본격화된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조2000억원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31%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국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상황은 미국도 비슷하다. 주요 증권사들은 3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증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이나 우리나 일찌감치 전망치들이 제시되면서 기대 수준이 낮아져 있는 만큼, 그 영향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로써 투자자들이 주요 기업들의 혹시나 모를 ‘어닝쇼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돌발적인 ‘어닝쇼크’ 없이 향후 전망이 양호하게 나타난다면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 당국이 발표할 각종 경제 관련 지표도 관심의 대상들이다.

눈여겨볼 미국의 경제 지표로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3월 광공업생산, 이틀 뒤에 공개되는 3월 소매판매 결과가 있다. 이들 지표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경기 상황을 말해주는 소매판매는 최근 몇 달간 혼조세를 보여왔다. 소매판매는 지난 해 12월 이후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며 지난 2월엔 전월 대비 0.2%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엔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9% 증가했을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은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을 발표한다.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GDP 성장률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수준(6.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보다 다소 낮은 성장률 수치가 제시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경기 흐름을 가늠케 할 요소들인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지표를 동시에 발표한다.

이밖에 주목할 대상으로는 17일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이 있다. 별다른 통화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1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해야 할 행사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8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케이프투자증권 2210∼226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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