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국내외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정확한 출시 일정을 다시 결정해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새달 3일 유럽, 같은 달 중순엔 국내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제품 결함 문제가 제기되자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이번 일로 갤럭시 폴드 출시가 최대 2개월 정도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사진 =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최근 미국 매체들은 삼성 갤럭시 폴드에 대한 리뷰 기사를 통해 갖가지 결함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체들이 주로 지적한 내용은 화면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들 매체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 화면 작동이 멈췄다거나, 접히는 부분에서 이물질이 보호막 아래로 들어가 화면이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보호막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화면이 깜빡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다 폈다 해도 부러지거나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화면 위에 강화유리 대신 탄력 있는 얇은 보호막을 씌운 채 출고된다. 이를 과거 스마트폰 제품의 화면에 입혔던 필름과 같은 것으로 오해해 벗겨내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초기 설명이었다. 즉, 처음엔 보호막 제거가 문제 발생의 원인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미국 출시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문제의 제품들을 수거해 살펴본 뒤 일정 변경을 결정했다. 일정 고수로 인해 굳이 문제를 더 확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호막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삼성전자는 해당 결함이 디스플레이 노출 부분에 대한 충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진전된 해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성능에 문제를 일으킨 이물질이 제품 내부에서 발견된 예도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문제 발생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디스플레이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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