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주 동안 증시가 눈여겨볼 가장 핫한 이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다.

주된 관심사는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의 변화 여부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연말 금리인상 필요성 또는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올지가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지난 달의 FOMC 회의록에서는 경제 상황이 예상대로 호전될 경우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확인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 AFP/연합뉴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깜짝 실적’을 낸 것이 회의 분위기에 변화를 가할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1분기 3.2%의 고율 성장(전분기 대비)이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게 되면서 그 의미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게 지금의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다. 다행히 외화 유출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최근의 수출 감소 추세와 성장률 저하는 원·달러 환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만약 연준이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보다 큰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의 투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대체적인 시각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의 흐름을 재확인할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대외 요인 중 두 번째로 관심을 끄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협상단은 30일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단과 다시 머리를 맞댄다.

새달 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한 “4주 후”가 되는 시점이어서 이번 협상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중 협상과 관련해 “4주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새달 1일 발표될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이번 주 중 줄줄이 이어질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는 우리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대외 요인들이 대체로 긍정적 방향으로 흐르는 덕분에 국내의 일부 부정적 요인들도 어느 정도 희석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0.3%를 기록했지만, 증시는 예상보다 빨리 충격을 털어내고 있다. 다만,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케이프투자증권 2120~2200, 하나금융투자 2150~2200, NH투자증권 2160~22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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