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안갯속이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통화정책 등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들의 방향성이 영 잡히지 않는 요즘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은 당분간 예측 불가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20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말경까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 타협을 이룬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최근 양국의 움직임은 강 대 강 대결 일변도로 흐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하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5~10%에서 5~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은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미국 내 사업을 제약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미국이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글로벌 관세 장벽을 높이려다 해당 조치를 6개월 연장한 것도 미·중 갈등 측면에서 보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얼핏 증시에 호재인 듯 보이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싸움에 집중하기 위해 취한 조치일 수 있기 때문이다.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향후 협상 일정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요소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일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있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강연과 그 이틀 뒤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다. 이 두 가지 일정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관심사는 이제 금리 인하 여부에 쏠려 있다. 장기간 이어져오던 금리 인상론이 사그라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서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뒤 연준은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됐다는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곧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물가 약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한 것이었다. 그의 발언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후 나타난 연준 위원들의 의견도 대체로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과 궤를 같이했다.

만약 파월 의장의 강연과 FOMC 회의록 공개를 통해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됐다는 메시지가 다시 구체화된다면 증시엔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주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2020∼2070(하나금융투자), 2050∼2140(케이프투자증권), 2040∼2100(NH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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