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제전문 매체인 CNBC방송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인하론의 확산을 자극한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달라진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그간 미국의 저물가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듯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그러던 파월 의장이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9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다. 이후 12월 회의에서 한 차례 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 AFP/연합뉴스]

이 같은 기류 변화를 촉발한 것은 파월 의장이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행한 연설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상황이 지속되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과 달리 즉각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이해되는 내용이었다. 그간 자주 사용했던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자취를 감췄다는 점도 기조 변화를 느끼게 하는 요소였다.

주식시장은 즉각 반색하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례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12.40포인트(2.06%)나 상승한 2만5332.1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록된 상승폭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8.82포인트(2.14%) 오른 2803.27, 나스닥지수는 194.1포인트(2.65%) 오른 7527.12을 찍으며 장을 마감했다.

반면 추락하던 채권금리는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2.119%로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도 0.024%포인트 상승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그 반대급부로 안전자산인 국채의 매력이 줄어든 것이 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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