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근 1년 동안 이어진 노사분규를 접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14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통해 참석 조합원 74.4%의 찬성률로 상정안을 가결했다.

부문별 투표 결과를 보면 부산공장 조합원 중심의 기업노조 본조는 73.3%가 찬성했고, 1차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았던 영업지부도 84.3%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다. 소수노조인 금속노조 지회의 찬성률은 8.6%에 그쳤다.

이번에 가결된 합의안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 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성과격려금 지급 등 임금과 근무조건 개선안 등을 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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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향후 회사 정상화 과정에서 노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하기 위해 평화 기간을 갖기로 하는 내용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추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잠정협상안 가결에 따라 오는 24일 노사가 함께 임단협 조인식을 하고 상생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 가결은 지난달 21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지 25일 만에 이뤄졌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1년이 넘도록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1차 잠정 합의 부결 이후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도 이에 맞서 부분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노조원 파업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고, 회사의 명운이 걸린 수출용 신차 위탁생산 물량 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노사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해 2차 합의안을 끌어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번 최종 타결을 계기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새 출발에 나선다. 당장 부산공장 생산라인을 재정비해 이달 중 출시 예정인 QM6 LPG 연료 모델과 QM6 부분변경 모델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영업지부 등도 조직을 정비하고 신모델 판매와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번 합의로 품질 관리를 완벽히 하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함께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노사가 협력해 생산과 판매 회복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특히 르노그룹으로부터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생산효율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21만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나, 이중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올해 9월로 닛산 위탁생산을 종료했다. 이로써 향후 생산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차는 크로스오버형 신차 모델인 XM3 개발을 주도하면서 당초 국내 판매용 생산과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장기간 파업으로 물량 배정을 확정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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