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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경제 ‘승차공유’ 시리즈] ⑦거스를 수 없는 승차공유의 물결들
[나이스경제 ‘승차공유’ 시리즈] ⑦거스를 수 없는 승차공유의 물결들
  • 최진우 기자
  • 승인 2019.08.0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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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태동 및 경과, 현황( )

②혁신적 승차공유의 의미( )

③승차공유와 IT의 만남( )

④‘타다’는 혁신적 승차공유 서비스인가?( )

⑤무엇이 문제인가?( )

⑥승차공유가 부른 사회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

⑦거스를 수 없는 승차공유의 물결들(√)

⑧‘독점보다 공유’…인식전환 서둘러야( )

⑨승차공유 서비스의 확장성에 주목하자( )

⑩승차공유가 가져다줄 미래상( )

 

오늘날 승차공유 서비스는 그 영역을 넓혀가며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로 밀려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승차공유에 대한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본디 승차공유는 ‘카 셰어링(Car Sharing)’에서 출발했다. 이는 한 대의 차량을 여러 사람이 일정 시간대별로 점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은 원만한 공유를 위해 차량을 이용한 뒤 지정된 장소에 반납해야 한다. 여기에 운전이라는 부가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 ‘카 헤일링’(Car Hailing)이다.

카 셰어링의 사례로는 우리가 오래 전부터 경험해온 렌터카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국내의 그린카나, 미국의 집카 등이 그에 해당한다. 카 헤일링 서비스로는 국내의 타다와 카카오 카풀, 풀러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외국 브랜드로는 미국의 우버, 동남아의 그랩과 고젝, 유럽의 윔과 택시바이·유비고 등등이 있다.

승차공유 서비스의 새로운 주류는 카 헤일링이다. 하지만 카 셰어링과 카 헤일링 두 분야 모두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면서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사진 = AFP/연합뉴스]

카 셰어링 영역의 확장은 승차공유의 수단이 승용차를 넘어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등으로 다양화되어가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자전거 이용이 유달리 많은 중국에서는 공유자전거 오포가 성업 중이고, 오토바이나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서비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기업인 에스엠에스에스(SMSS: Smart Mobility Sharing Service)는 최근 중국의 썬쓰추싱과 투자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전기자전거 및 오토바이 공유서비스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 내 사업을 위해 썬쓰추싱은 에스엠에스에스에 전기자전거와 오토바이, 배터리, 충전소 등 500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회사인 라임은 한국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서비스는 승용차 외의 탈것을 수단으로 하는 공유 서비스 중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다. 국내에서는 이미 올룰로의 ‘킥고잉’, 피유엠피의 ‘씽씽', 더스윙의 ’스윙‘,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등의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승용차를 이용한 카 헤일링이 국내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 달리 표현하면 시장 진입에 저항할 기득권 집단이 없다는 점이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등의 공유 서비스가 활발히 펼쳐지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히 영역을 넓히며 진화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를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다. 자동차 기반의 승차공유 서비스는 곳곳에서 택시 사업자들과 충돌하면서도 줄기차게 활동 영역을 넓히는 한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승용차 기반의 카 헤일링은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최단 시간 안에 최단 거리를 이용해 최저 비용으로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한 번의 결제를 통해 여러 이동 수단을 구간별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사진 = AFP/연합뉴스]

구간별 이동 수단의 배분을 지능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등장한 것이 유럽의 윔이나 유비고 등이 추구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는 이용자에게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MaaS 시스템에 기초한 이동 서비스는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전동킥보드에서부터 대중교통수단, 승용차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가장 스마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업체들의 지향점이다.

이용자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카 헤일링 서비스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버 에어’ 사업이다. 아직 실행 단계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이 서비스는 쇼핑과 이동 서비스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구상됐다. 우버는 이 서비스 출시를 위해 최근 호주의 쇼핑몰 체인 운영업체인 센터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보도됐다. 서비스의 내용은 센터그룹이 운영하는 호주·뉴질랜드 각지의 쇼핑몰 이용객들에게 특화된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단순히 나눠쓰려는, 비교적 단순한 개념의 승차공유도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20~30대 젊은 층을 위주로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들이 중장년층이 될 미래엔 차량 공유가 훨씬 더 일반화될 수밖에 없다. ICT의 발달 또한 차량 공유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휴 자산 파악과 사람과 차량의 연결이 이전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공유에 대한 선호 흐름에 업체들도 활발히 반응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제 차를 파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대여하는 데에도 신경을 모으고 있다. 이는 기존의 리스와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로서 다양한 차종을, 일정 시간 동안, 소정의 요금을 내고, 가상의 키를 이용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볼보의 ‘케어바이 볼보’, BMW의 ‘올더타임 미니’ 등이 그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또한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카 헤일링은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승차공유의 물결이 조만간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란 얘기다.

국토교통부의 플랫폼 택시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쏘카 관계자는 “더 큰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이동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은 승차공유를 망라하는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센 물결을 함축적으로 예고하는 것이었다. 그 물결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는 공급자 측면의 노력과 스마트한 이동을 원하는 수요자 측면의 요구가 만남으로써 더욱 거세게 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