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미·중 간 해묵은 이슈들의 불확실성 정도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이슈는 무역협상과 위안화 환율, 화웨이와 미국 기업들의 거래 문제 등이다.

현재로서는 세 가지 이슈 모두 예측을 불허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당장 미·중무역협상부터가 그렇다. 두 나라는 앞선 베이징회담에 이어 다음 달 초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두 나라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협상 속개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나오는 메시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을 앞두고 “중국과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워싱턴 협상이 취소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일 가능성이 있지만, 양측 간 대화에 진전이 없음을 입증해준 발언으로 이해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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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의 피터 나바로 무역정책국장은 중국의 고위급 협상단이 9월 초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 말이 맞든, 이 같은 상황은 미·중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얽히고설킨 문제이긴 하지만 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두 나라 간 갈등도 불확실성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을 넘기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이후에도 위안화의 환율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 환율이 시장 원리에 따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국제기관의 진단이 제시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발표한 중국 관련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국 중앙은행이 환율에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미국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쌓아올린 고율관세의 장벽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안화 환율이 오름세를 보일 경우 미국의 대중 압박이 더욱 강해지면서 양국 간 긴장감도 더 높아지기 쉽다. 이는 주식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위안화 환율의 등락은 특히나 시장의 단기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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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 문제 또한 불확실성 증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정부 기관으로 하여금 화웨이 제품을 구입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화웨이와의 거래 재개를 특별히 허가하려던 결정을 미뤘다고 보도했다.

이상의 요인들은 미국의 대중 압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에 따라 9월 1일부터 부과화기로 한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유예 또든 철회될 수도 있다. 그 반대로 관세율을 오히려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그밖의 요소로는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중국의 7월 광공업생산과 15일 나올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등이 있다. 이 중 중국의 광공업생산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된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당분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증시 흐름과 관련,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코스피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890∼1950, 하나금융투자 1900∼1950, 케이프투자증권 1920∼197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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