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외 증시는 장기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에 단기 호재와 악재에 주가가 오르내리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 불확실성의 대표적 요인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다. 이번 주에도 이 이슈는 증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양국이 협상을 통해 스몰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몰딜의 주제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및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등이다. 두 가지 사안이 기브 앤드 테이크 식 협상을 통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정도 합의만 이뤄져도 증시엔 단기적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두 나라는 이달 중 차관급 실무협상을 연 뒤 다음 달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일단 새달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연다는 데 합의했다.

최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현지 방송을 통해 워싱턴 협상을 언급하면서 “단기 성과를 이끌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원하는 단기 성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장담했으나 아직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거 수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인 팜 벨트에서 확실하게 지지층을 붙잡을 수 있는 카드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확약받고 대신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주는 내용의 스몰딜이 성사될지 모른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릴지, 기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투자 나중혁 연구원은 ECB가 기준금리를 0.1%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ECB는 기준금리를 0%로 설정한 채 유럽 시중은행들이 ECB에 돈을 예치할 때는 연 -0.4%의 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 = EPA/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 = EPA/연합뉴스]

나 연구원은 그간 경기부양책 동원에 반대했던 독일이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고, 시장에서 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ECB가 지난해 말 종료했던 양적완화 조치를 재개할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다.

그밖의 관심사는 홍콩 정부의 ‘송환법’ 철회와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시한 3개월 추가 연장이 몰고 올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등이다. 홍콩 시민들은 정부의 ‘송환법’ 철회에도 불구하고 구속자 석방, 폭력진압에 대한 엄정한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산발적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하원의 결정은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했지만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것은 아니어서 증시에 미치는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국내 사안으로는 오는 11일 통계청이 발표할 8월 고용동향이 주목된다. 직전 석달 동안 20만명대를 유지했던 고용 증가폭이 30만을 넘길지가 주된 관심사다. 하지만 고용의 질을 말해주는 제조업 및 30, 40대 고용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워줄 동인은 못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1980∼2050, 하나금융투자 1980~2030, 케이프투자증권 1970~20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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