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 발표는 언제나 증시의 주요 관심사다. 삼성전자 주식이 대장주로서 주가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3분기 실적치(잠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금융정보 제공회사인 연합인포맥스가 자료를 취합해 집계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2분기보다 다소 개선된 7조1000억원대였다.

실적치에 대한 컨센서스가 널리 확산된 현재 시장의 시선은 실제 발표 내용이 이 선을 넘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만약 발표되는 내용이 이 선을 넘어간다면 시장 분위기는 한결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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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흐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대체로 7조원 이하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시장의 컨센서스가 점차 증가하더니 결국 7조원 벽을 넘어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엔 6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56조원을 살짝 넘어간 수준이었다. 3분기 매출은 60조원대 초반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 또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재정동향엔 국세수입은 물론 국가채무와 재정수지 등이 망라된다. 나라 살림살이 실태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이 공개되는 것이다.

여기엔 기업들이 올해 벌어들일 소득에 대해 미리 분할납부한 법인세 중간예납분이 포함된다. 법인세 중간예납은 전년도 기업 실적과 그 해 상반기의 영업실적 중간결산 자료를 통해 산출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납부 기한은 8월 말이다. 법인세 중간예납 현황은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자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외부 변수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미·중 갈등 양상의 변화다. 두 나라는 갈등 해소를 위해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한다. 시장의 관심은 협상이 임박해오면서 나타나는 긴장 강도의 변화 흐름에 맞춰져 있다. 그 흐름은 양국 정치 지도자나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 국제정치의 전개 상황에 의해 바뀌는 게 보통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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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당국자의 입에서 긍정적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부정적 전망을 자극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나친 비관을 견제하려는 듯 블룸버그TV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서 긍정적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빅딜’에 대한 기대는 이미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있고, 이번에 ‘스몰딜’이라도 이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자본투자를 억제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부정적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홍콩 사태 역시 양국 협상에 장애가 될 여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홍콩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중국 당국은 불만을 품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도 홍콩 문제가 미·중 협상에 장애가 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따라서 시장의 기대는 스몰딜 도출 정도에 맞춰져 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해 확실히 이행 의지를 밝히고,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연기하는 것 등이 그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미국 증시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던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달 초 연이어 발표된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그것이었다. 미·중 협상에서 이를 상쇄할 긍정적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또 한 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000∼2080, 한국투자증권 2000~2080, 하나금융투자 2000∼2050, 케이프투자증권 1990~208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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