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뷰] 연간 수출액, 다시 6000억 달러 밑으로 줄 듯
[나이스뷰] 연간 수출액, 다시 6000억 달러 밑으로 줄 듯
  • 최진우 기자
  • 승인 2019.10.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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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출액(통관 기준)이 다시 6000억 달러 규모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5000억 달러대 중반 정도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다시 5000억 달러대로 회귀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수출은 45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억2000만 달러(15.6%) 줄어들었다. 이로써 월간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9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게 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수출 부진은 앞서 발표된 관세청 집계로도 확인된 바 있다. 최근 관세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된 수출 규모가 3615억6000만 달러(통관 기준)라고 발표했다. 관세청이 집계한 통관 기준 8월 수출액은 한국은행 발표치보다 다소 적은 441억3000만 달러였다. 한국은행 집계치는 국내외에서 이뤄진 거주자·비거주자 간 거래분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통관 기준치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다.

어쨌든 두 기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올해 우리의 연간 수출 규모는 전년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남은 4개월 동안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작년의 실적을 올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수출이 부진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장담해온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치 600억 달러의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밝힌 8월 경상수지 흑자는 52억7000만 달러였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2억8000만 달러, 비율로는 38.4%나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경상수지 흑자의 감소 현상은 7개월째 이어졌다.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의 주된 원인은 상품수지 부진이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하는 상품수지 흑자가 자연스레 감소한 것이었다.

8월 상품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달의 109억2000만 달러보다 61억5000만 달러(56.3%) 감소한 47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4년 1월 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5년 7개월 만에 나타난 최소 흑자기록이었다. 상품수지 흑자의 축소는 앞서 언급한 대로 수출이 1년 전보다 15% 이상 줄어든 데서 비롯됐다.

수출 부진의 주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교역 환경의 악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점이 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을 줄어들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 감만부두 야적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부산 감만부두 야적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8월 수입도 동반 감소했다. 그 규모는 403억9000만 달러였고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5.1%(21억6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8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8월 경상수지 흑자가 그나마 50억 달러를 넘긴 데는 본원소득수지 개선이 크게 한몫을 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6000만 달러 흑자로 기록됐다. 지난해 8월의 본원수지 흑자 규모는 고작 3억2000만 달러였다.

이를 두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회수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지 않고 외화로 현금화한 뒤 국내로 들여온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투자소득수지 흑자가 커졌고, 결과적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연쇄적으로 증대시키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원소득수지는 ‘급료 및 임금’과 ‘투자소득’ 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8월분 투자소득수지는 26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급료 및 임금’ 수지 적자를 만회하고도 전체 본원소득수지를 흑자로 만들었다.

서비스수지가 적자폭을 줄인 것도 경상수지 흑자를 늘어나게 했다. 8월 서비스수지는 18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폭은 1년 전보다 2억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 대비 서비스수지는 5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드러냈다.

서비스수지 개선의 결정적 요인은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감소한 반면 일본인 및 중국인의 입국이 늘어남으로써 여행수지가 개선된 것이었다. 8월 한달간 출국자 수는 242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전의 15억5000만 달러에서 10억700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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