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의 장이 새로 시작된 21일 현재 시장에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변수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시시각각 시장을 흔들어온 단골 변수들이 뜨뜻미지근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중 무역협상이다. 양측은 이른 바 ‘1단계 합의’를 이룬 이후 합의서 작성과 서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설사 구체적 성과가 나온다 해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다만, 추가 접촉이나 협상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자의 행보에 따라 시장의 미세 반응이 이어질 수 있다. 당장 눈여겨볼 일은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있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연설이다.

워싱턴의 윌슨 센터에서 행해질 이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중국 관련 정책을 밝힌다. 그의 발언 내용은 미·중 무역협상 2차 합의 성사 가능성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매파로 알려진 그가 이번 연설에서도 중국을 향한 비판적 입장을 유지한다면 시장 분위기는 보다 위축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중 협상이 끝난 뒤 류허 중국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중 두 나라가 1단계 합의 사항에 대한 서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미·중 갈등의 여파로 글로벌 교역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새로운 변수가 대기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는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을 3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이다.

전문가들은 전기 대비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6% 이상 나와야 연간 2%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면서 기존 성장률 목표치 2.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장률과 관련한 시장의 관심은 한국이 올해 2%대를 기록할지 여부에 모아져 있다.

정부는 아직 2%대 성장률 달성을 말하고 있지만, 국제적 투자은행들이나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 일부는 1%대 후반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국내 변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맞춰 기업들이 앞다퉈 3분기 실적을 내놓게 되지만 시장의 전반적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대체적 전망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악화될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그러나 전망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 실적 부진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증시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에 의한 영향은 종목별·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130개 정도가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주의 예로 볼 때 기존 전망을 다소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40∼2110, 한국투자증권 2040~212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45~2090 등이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