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증시전망] 외국인 자금 회귀, 지수흐름 개선 신호일까?
[나이스 증시전망] 외국인 자금 회귀, 지수흐름 개선 신호일까?
  • 김기영 기자
  • 승인 2019.12.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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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행진이 22거래일째를 맞아 마침내 멈춰섰다. 지난 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거듭해온 외국인들은 6일 들어서야 비로소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21거래일 동안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5조원을 넘겼던 것에 비하면 6일 순매수 규모는 427억원으로 미미한 편이었다.

하지만 흐름이 되돌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흐름의 전환과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배당시즌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차익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흐름을 바꾼 것은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일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 안전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외국인 자금이 지수 흐름을 좇아 유입됐을 것이란 의미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 분석이 정확하다는 전제 하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더 이어진다면, 이는 국내 증시 지수의 추세가 당분간 긍정적 방향으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 자금들의 유입이 늘면서 신흥시장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난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중 간 무역갈등은 이번 주 증시 흐름을 읽는 과정에서도 놓쳐서는 안 될 변수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분위기는 안갯속이다. 갈등극의 연출자이자 주역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낙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사이에만 해도 죽 끓듯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토해냈다. 지난 주 초 미·중 간 합의가 내년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처럼 말하더니 수일 뒤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지난 주 금요일엔 트위터 글을 통해 중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자금지원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분 자체가 오락가락하는 것인지, 일종의 전술인지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변덕에 시장은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각각의 시나리오들은 오는 15일로 예고된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아직 관세 부과 대상에 들어가지 않은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어치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세 가지의 무역협상 관련 시나리오는 △15일 이전 타결 △15일 관세 부과 유예 및 협상 지속 △15일 이후 관세 부과 상태에서 협상 지속 등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 중 두 번째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지목하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최근 새로 부각된 증시의 변수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를 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드라마에서도 주역을 맡고 있다. 공동 주역을 맡고 있는 또 하나의 인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로켓맨’이라 비하해 부르기 시작했고,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감행했다. 심지어 미국은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과 북한은 암묵적으로 이 달 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해두고 있는 터라 당분간 긴장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며 최고조를 향해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오는 12일 상장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다. 아람코는 기업공개(IPO) 규모가 30조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인 만큼 조만간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는 한국이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21거래일 동안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한 것도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의 비중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이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지게 된다.

다만, 아람코가 한국과 동일한 지수에 포함되더라도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내 증시에 심대한 타격을 미칠 정도의 파괴력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인 탓에 아람코 상장이 주는 영향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운 것이 지금 우리 증시의 상황이다.

한편 이번 주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코스피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20~2120, 한국투자증권 2040~212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50~214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