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뷰] 지난해 연간 수출 10.3% 감소…올해엔 나아질까
[나이스뷰] 지난해 연간 수출 10.3% 감소…올해엔 나아질까
  • 박건학 기자
  • 승인 2020.01.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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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의 수출액수가 전년에 비해 1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2019년 마지막 달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폭이 5.2%로 줄어든 것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달 수출은 45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전년 동월 대비)을 보였다. 불행중 다행인 점은 지난 달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월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기는 지난해 5월(-9.8%)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12월 집계분을 포함한 지난해의 전체 수출 규모는 5424억1000만 달러였다. 전년에 비해 줄어든 수출액은 6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수입액은 5032억30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전년 대비 수입 감소율은 6.0%였다. 연간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016년 6.9% 감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나타난 수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반도체 경기 부진과 유가 하락, 미·중 무역갈등 등을 지목했다. 이들 요인이 가져온 감소 효과는 차례로 328억, 134억, 107억 달러였다. 액수 기준 수출 규모의 감소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로 반도체 경기의 부진을 꼽은 것이다.

이들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줄어든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569억 달러로 전체 감소분(625억 달러)의 91%를 차지했다. 산업부의 이 같은 분석에 따르자면 지난해의 극심한 수출 부진은 불가항력적인 요인들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국가별 수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대(對)중국 수출이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16.0% 감소했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018년 기준 26%나 된다. 여기에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만나는 바람에 한국 수출은 감소세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 홍콩 사태와 브렉시트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갈등, 전세계적인 보호무역 분위기 등도 우리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바이오 및 헬스, 이차전지 등이 새롭게 수출 호조를 보였다는 점, 전체 수출에서 신남방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는 점 등은 긍정적 평가를 낳는 대목이다. 품목과 지역에 있어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며 교역 안정성이 증대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우려했던 대일 수출 감소는 예상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생각과 달리 더 큰 타격을 입은 쪽은 일본이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개시 이후 한국의 대일 수출은 7.8%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한 수출 감소율은 이보다 큰 14.6%였다. 그 덕분에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191억5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중요한 것은 올해 수출 실적이 개선될지 여부다. 정부는 일단 1분기 중에 수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은 앞서 거론한 ‘불가항력적인’ 위험 요소들 중 일부가 상당 부분 약화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등이 구체적인 기반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전망과 관련, 기자들에게 “2월은 조업일수도 많고, 여러모로 조건이 괜찮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1월까지는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2월부터는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올해의 경우 설 연휴가 1월에 자리하게 돼 2월 조업일수는 예년보다 많아지게 된다.

기대가 현실화된다면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14.9%로 바닥을 찍은 뒤 회복 추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를 업고서 일단은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 소계를 지난해 1분기 집계치보다 높인다는데 1차 목표를 두고 있다.

제반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은 3.4%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각 기관들의 전망치는 대개 이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2.3% 증가를 점쳤고, 한국은행은 이보다 조금 높은 2.7%를 제시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망치들을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에도 썩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정리할 수 있다. 지난 한해의 연이은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업고서도 3%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한다는 것은 연간 수출 6000억 달러 회복이 당분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 수출은 2018년 6049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 실적이 5424억 달러에 그치는 바람에 6000억 달러 연속 돌파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나아가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나타난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 3%가 온전히 실현된다 해도 6000억 고지에서는 한참 모자라게 된다.

정부는 수출 증진을 위해 올해 무역금융에 257조원, 해외마케팅에 5112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무역금융의 경우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 독려하기 위해 이들 기업에 58조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