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및 국내 증시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듯하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가 급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를 두고는 기술적 반등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단기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가지수가 급등했을 뿐 추세적 움직임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한 주 동안에는 국내·외적으로 각종 실물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이들 지표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이들 지표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 또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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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 지수가 전달보다 4.6포인트 하락해 45.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틀 뒤 나오는 같은 달 ISM 비제조업 PMI 지수는 전달 대비 8.8포인트 내려간 48.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상황을 대변해주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도 3일 발표된다. 시장의 예상은 신규 고용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6만1000명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하지만 실제 고용악화 정도는 이 지표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용 상황이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시점이 이달 중순 이후라는 점이 그 배경이다. 결국 한 달 뒤에 나올 다음 달 고용동향을 보아야 비로소 감염병이 미국 고용에 미친 영향 정도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 주 사이에 백만 단위로 실업자가 쏟아져나온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미국은 현재 우한 폐렴 감염자 수에서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감염자가 뉴욕주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바람에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동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미국 경제가 셧다운에 준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각종 경제관련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예상된 악재들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중국은 31일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각각 44.8과 42.0으로 전달보다 각각 10포인트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우한 폐렴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달 1일 관심 가는 지표가 발표된다. 관세청은 이날 3월의 통관기준 수출입 동향(잠정) 자료를 내놓는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았던 것과 관련해 일정 정도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염병 사태의 영향이 얼마나 그 효과를 상쇄했을지가 관심사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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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도 관심사 중 하나다. 국민 다수가 외출을 자제하며 칩거하는데 따른 영향이 일정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출 자제 분위기 탓에 1.1%에 머물렀다.

국제 유가 흐름도 여전히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도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이 개입해 중재 노력을 벌이고 있어 새로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감염병 확산세의 추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바닥론을 거론하고 있지만 감염병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는 확신이 서야 비로소 증시가 안정을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교보증권 1600~1800, NH투자증권 1660∼1800, 하나금융투자 1650∼17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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