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과연 ‘동학개미’ 군단을 웃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삼성전자가 증시의 동학개미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1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한다. 이번 것은 우한 폐렴(코로나19)이 경제에 충격을 가한 이후 처음 발표되는 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명목상 이전 대비 시장 전망치가 썩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시장 전망은 일단 매출은 다소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실적은 매출 52조3855억원, 영업이익 6조2332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매출이 55조 이상, 영업이익은 6조를 갓 넘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6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5조6000억원을 전망치로 내놓은 곳도 있다.

이처럼 전망치가 다소 혼선을 빚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감염병 사태의 어려움을 뚫고 비교적 선방을 펼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감염병 탓에 중국에서 스마트폰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6조원 이상을 전망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점이 그 같은 기류를 방증한다.

중요한 것은 예상에 부응하는 실적이 실제로 발표될지 여부다. 만약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발표된다면 분위기는 부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

9일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도 관심을 끄는 이벤트다. 이번 회의에서 한은이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렸고, 이후 열흘 만에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이라는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았다.

시장은 한은이 이번엔 추가로 무슨 대책을 내놓을지를 지켜보고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어떤 식으로든 유동성 공급 방안을 추가해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국내 변수는 이번 주부터 증시안정펀드 자금 중 일부가 일차로 투자에 동원된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 10조7000억원의 증안펀드 중 일부인 3조원 정도가 이번 주부터 캐피털콜 방식으로 시장에 투입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포함하는 산유국들의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소 불안하게 만들었다. 6일로 예정됐던 회의는 일단 9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산유국들 간 갈등 조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활약상을 자랑하려는 듯 1000만 배럴의 감산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었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모임이 갑자기 연기됨에 따라 아직 내분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회의 연기 소식은 산유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무산 책임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인 직후 불거져 나왔다.

증시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코로나19는 주요 감염지역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감염병 진원지로 부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고 미국에서 일일 사망자 수가 주말을 지나며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이는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국의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의 발언과 맞물려 새로운 기대를 낳고 있다. 중난산 원사는 최근 코로나19가 4월말을 전후해 통제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물론 그 같은 전망엔 ‘각국이 적극적인 통제에 나선다면’이란 전제가 깔려 있었다.

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대상이다. 이번 회의록은 지난달 15일 열린 긴급 통화회의 내용을 담게 된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1660∼1770, 하나금융투자 1700∼1800, 케이프투자증권 1660∼1800 등이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