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휴무(30일)가 낀 이번 주엔 예고된 빅 이벤트가 없다. 북한 정세 변화와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돌발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아직 그럴 만한 구체적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예측 가능한 움직임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다. 뉴욕주 등을 제외한 중남부 주를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다소나마 부풀리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경제 정상화 3단계 지침과 관련이 있다. 지침에 의하면 14일간 확진자 감소 추세를 확인한 주들부터 단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하게 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감염병 확진자 감소 추세가 어느 정도 확인된 곳에서는 대피령이 해제되고 각종 상점들이 문을 열어 정상 영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의 조지아주 등은 연방정부의 방침을 무시하고 진작부터 헬스시설이나 미용실 등의 영업을 허용했을 정도로 경제활동 재개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기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활동 조기 재기 의지와 맞물려 조만간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예고된 이벤트들도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대(전기 대비 연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5%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늘 그렇듯 성장률 발표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좋을지 나쁠지가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발표되는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돈다면 2분기 성장률 역시 더 악화된다고 볼 여지가 생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더 큰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30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온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29~30일 이틀간 열린다. 이틀째 회의가 끝나고 발표될 연준의 성명이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이번엔 기준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감염병 사태로 썰렁해진 미국의 월가 모습. [사진 = AFP/연합뉴스]
감염병 사태로 썰렁해진 미국의 월가 모습. [사진 = AFP/연합뉴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하고 논의 결과를 내놓는다. 미국 연준과 마찬가지로 ECB도 이번엔 굵직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 기존에 발표한 대책들을 점검하는데 치중할 것이란 분석이 많은 편이다. 이날 발표되는 유로존의 1분기 GDP 성장률 또한 세계 경기의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서 관심을 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된 가운데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 중 이어진다. 실적 발표에 나설 기업 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만 쳐도 140개에 이른다.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보잉, 화이자, 구글, 페이스북 등이 발표 대상에 포함돼 있다. 다소 순탄치 못한 과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로 관심을 끄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이번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특별한 돌발 변수가 나오지 않는 한 1900선을 오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다 뚜렷해지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시장 분위기는 보다 부드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증시 개장에 앞서 제시된 국내 주요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치는 NH투자증권 1850~1950, 하나금융투자 1870~19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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