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가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대상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세계적 경제활동 재개 흐름이다. 이들 두 가지 변수가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양회 행사의 핵심은 2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그 다음날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년보다 2개월 이상 늦춰졌고, 전체 행사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크게 단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양회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이 행사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와 향후 경제정책 운용 방안의 대강 등을 밝혀왔다는 데 있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행사에서도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가 명확히 제시될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섣불리 목표치를 발표하는 것이 추후 정부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그런 가운데서도 만약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다면 그 범위는 3~3.5%가 될 것이란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이번 행사에서 내놓을 경제정책도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더구나 지금은 감염병 사태로 중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난관 타개를 위해 모종의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테면 고용과 소비를 진작하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가시화될지도 주요 관심사의 하나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따라 증시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무난한 시나리오는 중국이 약속대로 미국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리고, 지식재산권 보장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시장 개방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변수는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 흐름의 확산 여부다. 미국·유럽 등은 코로나19가 다소 주춤해진 틈을 타 앞다퉈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가 이미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그러나 2차 팬데믹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활동 재개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들엔 불안감이 배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곳곳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으며 지속적으로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방역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혀온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섣부른 활동 재개가 감염병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나온 시민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나온 시민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이들 두 가지 변수 외에 이번 주 중 주목할 해외 요인으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5월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있다. 이들 지표가 4월에 이어 거듭 악화됐을 지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보다 앞선 19일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6월물의 만기일이라는 점도 의식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처럼 월물 갈아타기로 인해 유가가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일쑤 주가지수를 요동치게 하곤 했다.

국내 변수도 있다. 오는 21일 관세청이 발표하는 5월 1~20일 수출 실적이 그것이다. 휴일이 다수 끼어 있던 1~10일 실적과 달리 이번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다 정확히 짐작해볼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주간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하나금융투자 1900∼1950, NH투자증권 1880∼196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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