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일 새 국내외 증시 주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제기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수가 최저점 대비 30%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분석과 함께였다. 뉴욕증시가 30% 남짓 상승장을 연출한 가운데 한국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염병 파동 이후 주가지수의 최저점 대비 상승률은 코스닥은 65.4%, 코스피는 35.2%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의 최근 상승세를 두고는 비대면 관련 업종의 주가 비중이 유달리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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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흐름상 실물경제와 주가지수가 따로 논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세계 경제가 3분기부터 V자형 반등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시장에 경계심이 퍼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증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변수는 여전히 널려 있다. 일례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재연에 대한 우려도 그대로 살아 있다.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감염병 2차 팬데믹이 온다 할지라도 이전처럼 경제활동을 금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고 있다. 섣부른 활동 재개를 경계해왔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연구소(NIAID) 소장조차 경제활동 재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이런 흐름은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도 언제 재폭발 단계에 돌입할지 모를 변수로 남아 있다. 교역 문제로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은 최근 들어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미국은 관련법 제정에 반대하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중국 또한 홍콩 문제에서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이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미국은 경제 제재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슈 중 주목할 대상은 오는 28일의 한국은행 통화정책 회의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의 관측은 일단 이번에는 한은이 금리 동결 쪽을 택할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기준금리 문제를 다룰 다음번 금통위 회의는 7월에 열린다.

한은은 지난 3월 임시금통위 회의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하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관망세를 유지하며 그 효과를 따져보는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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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를 둘러싼 관심은 금리 조정 여부보다 새롭게 제시할 성장률 전망치에 쏠려 있다. 구체적 관심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플러스 값을 나타낼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한은이 0%대 수정 전망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미 0.2%포인트 낮추며 2.1%를 제시한 바 있다.

금통위 회의에 이틀 앞서 한은은 기업체감경기를 나타내는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지난 달의 전산업 업황 BSI는 기준값인 100보다 한참 낮은 5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는 대체로 2000선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950~2000을, NH투자증권은 1940~2030을 그 범위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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