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한일시멘트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한일시멘트 및 한일홀딩스 본사, 허기호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15일 진행됐다. 금감원 특사경은 허 회장이 한일시멘트의 주가 조작 과정에 개입해 사적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 조작의 구체적 혐의 내용은 한일시멘트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췄을 가능성이다.

[이미지 = 한일시멘트 제공/연합뉴스]
[이미지 = 한일시멘트 제공/연합뉴스]

이는 지난 5월 발표된 한일시멘트-HLK홀딩스의 흡수합병 건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두 회사 합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일시멘트의 주가를 낮춤으로써 허 회장에게 유리하도록 합병비율을 임의 산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지난 6월 한일시멘트 시세조종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도 수사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돌입하면 허 회장의 시세조종 개입 여부를 파헤치는데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경이 압수수색에 나서기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의 압수수색은 증권사를 상대로 이뤄졌다. 따라서 일반 기업으로는 한일시멘트가 금감원 특사경의 압수수색을 받은 첫 번째 케이스가 된다.

금감원 특사경은 자본시장 질서를 해치는 범죄혐의가 드러날 경우 검찰이나 경찰처럼 압수수색을 실시할 수 있다. 나아가 출국금지와 통신기록 조회 등도 절차에 따라 실시할 권한을 지닌다.

한편 한일홀딩스는 2018년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기업으로서 투자 사업 부문과 레미콘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계열사 중 상장된 회사는 한일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한일네트웍스다. 허 회장은 과거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회사를 업계 3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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